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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청소년 성착취 보고서, 랜덤채팅

by I'm 치코 2020. 6. 24.











올해 17세인 새롬(가명) 양은 호기심에 가입을 한 랜덤채팅 앱에서 수상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언니라고 칭한 신원 미상의 한 사람이 새롬(가명) 양에게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하루에 많게는 40만원까지 벌 수 있는 고수익 알바를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하루에 40만원까지 벌 수 있다는 고수익 알바의 정체는 바로 성매매였습니다.


새롬(가명) 이는 랜덤채팅 앱을 통해서 수많은 조건만남과 성매매를 제안 받았다며 랜덤채팅의 위험한 실체를 알리고 싶어했습니다.


함께 랜덤채팅의 민낯을 밝히기 위하여 제보자들 제작진은 지난 6월 초부터 다수의 랜덤채팅 앱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미성년자임을 가장하고 수많은 이용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랜덤채팅 앱은 본인 인증 절차나 대화 캡처 기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과 가입 1분 만에 수많은 성매매 제의와 각종 음담패설이 쏟아졌는데요.


잠입 취재를 통해서 만난 수많은 성매수자들은 일말의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범죄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익명성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누구나 거리낌 없이 미성년자의 성을 쉽게 살 수 있는 곳.


제보자들 제작진이 확인해본 랜덤채팅의 세계는 그야말로 아동,청소년 성착취의 온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랜덤채팅의 폐해에 대하여 대부분 알고 있을겁니다.


지난 2015년, 미성년자 봉천동 모텔 살인 사건을 말입니다.



미성년자 봉천동 모텔 살인 사건은 랜덤채팅에서 만난 포주에 의하여 성착취를 당하던 14살 이현화(가명) 양이 봉천동 모텔에서 살해당한 이 사건.


그리고 당시 시민단체와 여성계를 중심으로 랜덤채팅 앱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는데요.


이에 일부 랜덤채팅 앱에서는 본인 인증 기능과 신고 기능을 추가했지만 이러한 노력은 오래가지 않았고 그동안 규제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해왔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5년 후, N번방 사건 역시 시작은 바로 랜덤채팅이였습니다.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아까운 조주빈은 랜덤채팅을 통하여 피해자를 물색했고 거기서 N번방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살인마 최신종은 랜덤채팅에서 만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5일, 정부는 청소년에게 불건전한 만남을 조장할 수 있는 랜덤채팅 앱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규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불건전한 만남을 조장할 수 있는' 이라니 아무래도 랜덤채팅의 폐해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불건전한 만남을 위하여 랜덤채팅을 하는 것일텐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본인 인증과 신고 기능만으로는 성범죄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유해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강력한 규제와 더불어 아동성범죄를 '성착취'로 보고 피해자 보호를 가장 우선으로 하는 제도가 필요한 것이죠.


익명성 뒤에 숨어서 아이들의 성을 노리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들.


제발 이런 위험한 세계에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안이 마련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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